수천 년 세월이 만든 기암괴석과 그 안에 신비로운 이야기를 간직한 땅, 카파도키아(Kapadokya). 장엄한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우치히사르 성채(Üçhisar Kalesi)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파노라마로 펼쳐진 기기묘묘한 암석들, 그곳에 뿌리내린 삶은 어떤 모습일까. 비둘기가 살았던 흔적을 간직한 비둘기 협곡(Güvercinlik Vadisi)과 굴을 파고 들어가 수행했던 수도사들이 머문 괴레메(Göreme)를 거닐어 본다. 그리고 카파도키아의 별미 중 하나인 항아리케밥(Testi Kebabı)으로 배를 채운 후, 동굴을 활용한 호텔에서 꿈같은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열기구에 몸을 싣는다. 하늘 위에서 바라본 카파도키아는 어떤 모습일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가슴에 품고, 걸음은 샨르우르파(Şanlıurfa)로 이어진다. 성스러운 잉어가 헤엄치고 있는 연못 발륵르괼(Balıklıgöl)에서 살아있는 아브라함의 전설을 만나고, 아브라함이 가나안으로 이동하며 머물렀던 하란(Harran)으로 향한다. 진흙 벽돌을 쌓아 만든 원뿔형 돔 구조가 이어져 ‘벌집’이라는 별명이 붙은 전통 가옥에서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배운다. 해 질 무렵 거리로 새어 나오는 흥겨운 음악 소리에 이끌려 들어간 곳에선 전통문화 모임이 한창이다.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스라 게제시(Sıra Gecesi)로 ‘순번의 밤’을 의미한다. 마을 사람이나 친구들이 순서대로 모임을 여는 문화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음악과 노래, 음식이 한데 어우러진다. 흥겨운 연주가 이어지는 사이 어느덧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고, 치쾨프테(Çiğ Köfte)가 완성된다. 케밥(Kebap)과 향신료, 그리고 정성이 더해진 전통 음식을 함께 나누며 흥겨운 저녁 행사에 흠뻑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