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망은 나쁜 것일까. 스미스는 욕망이야말로 땅을 일구고 도시를 세우고 학문을 발전시킨 동력이라 말한다. 더 많은 수확을 바라는 지주의 이기적 욕망은, 의도치 않게 수많은 사람의 생계를 떠받친다. 스미스가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표현을 처음 쓴 것은 《국부론》이 아니라 바로 이 《도덕감정론》에서였다. 그러나 그 손은 도덕적 공백 속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임금을 떼먹고 품질을 속이는 순간, 욕망은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아니라 무너뜨리는 힘이 된다. 보이지 않는 손은 오직 도덕 위에서만 제 역할을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