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깊은 산골에서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다양한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후아판(Houaphan). 관광객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후아판에서 라오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소수민족 탐방을 떠난다. 때 묻지 않은 자연과 고스란히 전승된 소수민족들의 민족정신을 만나며 라오스 오지의 매력으로 빠져본다.
후아판의 비엥사이(Vieng Xay) 마을을 방문하면 마을을 지키고 서 있는 9개의 비석을 만날 수 있다. 9개의 소수민족을 상징하는 비석들은 라오스를 지킨 민족들의 기개를 보여준다. 비석을 지나 잠시 후 거대한 비엥사이 동굴로 들어가 본다. 밖에서는 볼 수 없는, 동굴 안에 숨겨진 새로운 도시. 단순한 피난처일 뿐 아니라 학교와 병원 등 도시 그 자체의 역할을 했던 동굴을 만나보며 라오스 소수민족의 아픈 역사를 마주한다.
한적한 시골 마을을 걷다 시다족(Sida)을 만나며 본격 소수민족 탐방이 시작된다. 장대도 보호구도 없이 맨몸으로 10m 높이의 나무를 타고 벌떼를 헤치며 목청을 채취하는 모습은 흡사 타잔을 방불케 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채취한 목청을 어머니를 위한 건강 요리로 재탄생한다.
다음날도 여전히 분주한 시다족 마을. 여럿이 힘을 합해 숲에서 대나무를 베어다가 망가진 이웃의 집을 고쳐준다. 타인의 집인데도 하루의 시간을 할애해 땀 흘리는 모습에서 요즘 시대에 찾아보기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이 엿보인다.
후아판에서의 만난 두 번째 소수민족은 라오스 인구의 0.1%에 해당하는 특별한 민족, 렌텐족(Lenten). 중국의 영향을 받아 도교 중심의 문화가 발달한 렌텐족. 도교 제사에 필요한 종이를 직접 만드는 렌텐족 할머니를 만나본다. 장장 4개월 이상에 걸쳐 만들어야 하는 대나무 종이는 렌텐족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려는 민족 구성원들의 의지로 완성된다.
시골에서 즐기는 힐링 타임! 인근 주민들만이 찾아오는 진짜 현지 인기 온천을 찾는다. 산속 온천에서 만나는 뜻밖의 인연. 초면에도 오랜 친구처럼 장단이 맞는 동갑내기 손님과 까먹는 온천물에 익힌 달걀은 늘 먹던 흔한 맛과는 또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후아판을 떠나기 전 마지막 하루, 마치 한국의 족두리를 닮은 특이한 헤어스타일과 검은색 전통의상이 매력인 타이담족(Tai Dam) 마을로 향한다. 타이담족 아이의 생일잔치로 분주한 마을. 오리 선지, 오리 뼈 등으로 만드는 전통 요리가 시선을 잡아끈다. 생일을 맞이한 아이를 축복하며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타이담족. 그들과 함께 손을 잡고 춤추다 보면 혼자서 거닐던 라오스 여행이 기분 좋은 웃음소리로 가득 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