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판단의 대상이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이 된다. 무인도에서 홀로 자란 사람은 자기 얼굴이 아름다운지알 수 없듯, 자신의 도덕성도 판단할 수 없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보는 법을 배우고, 그 시선이 내면화된 존재가 우리 안에 자리 잡는다. 스미스는 이를 ‘공정한 관찰자’라 불렀다. 신이 부여한 절대적 양심이 아니라,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내면의 심판관이다. 그가 공감하면 ‘자기 승인’, 공감하지 못하면 ‘자기 불승인’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