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드넓은 초원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양. 그런데 집 한 채 값과 맞먹을 만큼 비싼 양이 있다? 그 소문의 정체를 찾아 나선다.
물어물어 도착한 테미르카나트(Temir-Kanat) 마을의 한 농장. 털을 깔끔하게 민 아라샨 양(Arashan Sheep)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마치 큰 송아지를 떠올리게 하는 거대한 체구와 압도적인 엉덩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고급 숫양의 경우 트랙터보다도 비싸고 1억 원을 호가한다는데. 아라샨 양은 타지키스탄의 히소르 양(Hisor sheep)과 키르기스스탄의 거친 털 양을 교배해 탄생한 특별한 품종. 단순히 엉덩이가 크다고 비싼 값을 받는 건 아니라는데. 농장 주인으로부터 아라샨 양의 몸값을 높이는 비결을 들어본다.
두 번째 풍문은 봄철 5월과 6월에만 모습을 드러낸다는 숲속 저수지! 수도 비슈케크(Bishkek)에서 북쪽으로 차로 한 시간 반 거리의 알라아르차 저수지(Ala Archa Reservoir). 겨우내 얼어 있던 빙하가 녹은 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농업용으로 사용하는 저수지다. 봄철 눈이 녹으면서 수위가 상승하는데 이때 포플러 나무로 뒤덮인 강변 일부가 물에 잠기며 보트를 타고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오직 봄에만 허락되는 특별한 자연의 감동을 느껴본다.
다음은 ‘1시간 만에 짓는 집’을 찾아간다. 이식쿨 지역의 키즐투(Kyzyl-Tuu)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유목문화의 상징인 전통 가옥, 보즈 우이(Boz Uy)를 만들며 살아가는데. 4대째 전통 기술로 보즈 우이를 만들어오고 있다는 알리벡 씨 부자. 하얀 자작나무를 휘게 해 뼈대를 만들고 양가죽과 야크 털 끈으로 집을 완성하는 것까지 순식간에 이뤄진다. 특히 두꺼운 양털 천에는 무려 양 250마리 분량의 털이 들어간다는데. 부자가 보즈 우이를 설치하는 과정을 함께 하며 보즈 우이에 담긴 키르기스인들의 지혜를 엿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