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서운 칼날은 어둠 속 괴물이 쥔 것이 아니라, 마땅히 나를 보듬어야 할 손에 들린 칼날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이 가장 강력해지는 조건으로 친족 간의 갈등을 꼽는다. 자식을 직접 죽이는 메데이아,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동침한 오이디푸스. 그 극한의 수난이 연민과 공포를 정점으로 끌어올리고, 마침내 '카타르시스'를 만든다. 플라톤은 예술이 감정을 병들게 한다고 했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답은 반대다. 비극은 감정을 정화하고 영혼을 치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