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왜 굳이 이 기묘한 언어로 말하는가. 꿈이 시각적 경향을 갖기 때문이다. 논리적 문장 대신 생생한 장면과 사물로 생각을 보여주는 것━ 이것이 꿈의 문법이다. 막대기와 우산, 나무줄기는 형태의 유사성으로, 상자와 벽장은 안을 품는 속성으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운동은 그 리듬 자체로 무의식의 내용을 번역한다. 단, 프로이트의 핵심 경고는 이것이다. 상징은 꿈 해석의 출발점이 아니다. 출발점은 언제나 꿈을 꾼 사람의 자유연상과 구체적인 삶의 맥락이다. 맥락 없는 상징은 방향을 잃은 나침반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