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문화의 달, EBS-FM 기획특집

<다큐드라마- 문화가 된 사람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삶을 오디오 자서전으로 제작

*방송일시 : 2022년 10월 10일 (월) 오후 4시, EBS FM(수도권 기준 104.5MHz)

‘문화의 달’ 10월을 맞아 EBS-FM <다큐드라마-문화가 된 사람들>(연출 권윤혜)이 (지난 10월 3일을 시작으로) 11월 19일까지 월~토 오후 4시부터 20분간 방송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이 2011년부터 추진해온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채록사업’에서 확보한 녹취 자료와 구술 자서전을 바탕으로 EBS가 다큐드라마이자 오디오 자서전으로 제작하였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육성과 성우들의 드라마 연기가 어우러진 형식으로 EBS가 문화재청, 한국문화재재단, 국립무형유산원과 협업하여 제작하였다.

어떤 이의 인생이든 한 편의 서사이자 드라마이다. 하물며 굴곡진 현대사 속에서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며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고 전승하는데 일생을 바쳐온 무형문화재 보유자(인간문화재)들의 삶은 어떨까? 그 자체가 우리의 문화이고 역사 자료이며 시대의 자산이다.

이번에 방송될 <다큐드라마-문화가 된 사람들> 7명의 주인공 (‘서해안배 연신굿 및 대동굿’ 김금화 , ‘서도소리-배뱅이굿’ 이은관, ‘궁시장’ 유영기,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영희, ‘유기장’ 이봉주, ‘강강술래’ 박용순, ‘영산줄다리기’ 김종곤)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전쟁을 겪고 1960-70년대의 격변기를 거치며 21세기 디지털 혁명의 시대인 오늘날까지 각자의 삶에서 우리 문화를 지키고 이어온 역사의 산증인들이다. 따라서 그들의 인생 이야기에는 한 개인의 삶을 넘어서는 역사와 문화, 삶의 보편적 가치들을 찾을 수 있다.

10월 10일부터는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배뱅이굿’ 보유자인 고 이은관 선생의 삶과 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낭월 이은관은 ‘소리는 재미있어야 하고 대중과 함께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공연과 방송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대중 가까이에서 삶의 희노애락을 노래한 명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옛날 목소리가 나올까 안 나올까 무대에 오를 적까지 걱정을 했는데,

그날을 내 잊어버리지도 않아. “왔구나, 왔구나. 이은관이 배뱅이가 다시 살아 왔구나, 왔구나...” 울었어요. 목이 나와 가지고, 그렇게 다시 소리를 했습니다.”

▲“그때(1941년) 처음으로 사람 천 명쯤 모인 데서 했어요. 나가서 벌벌 떨면서 소리 했지요.

“옛날 서울 장안에 이 정승, 김 정승, 최 정승 삼정승이 재산 많으나, 일점 혈육이 없어

명산 대찰에 불공 들여서 아들 딸 낳겠다고 명산 대찰 찾아가렷다.” 하니 박수가 막 나오잖아.

“왔구나, 배뱅이가 왔어!” 조용히 들어요.

(방송에 담은 이은관의 육성 中-국립무형유산원에서 채록)

1917년에 강원도 이천에서 태어난 ‘서도소리’ 이은관 보유자는 어려서부터 소리하기를 좋아했고 잘했다. 1941년 철원에서 열린 남녀음악콩쿨대회에 나가 1등을 한 후, 소리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황주로 가서 스승 이인수로부터 ‘배뱅이굿’을 사사했고, 당대의 만담가인 신불출, 장소팔과 전국 공연을 다녔다. 6.25 전쟁 당시에는 인민군 내무성협주단에 차출되어 부산포로수용소에 이송되는 고초를 겪었지만 소리 덕분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1950년대에 KBS 라디오 <민요만담>에 출연하고 영화 ‘배뱅이굿’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후 방송과 공연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대중의 스타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명창으로서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이은관은 1975년 ‘서도소리 발표회’를 통해 <공명가>, <수심가>, <초한가>, <배뱅이굿> 등을 불러 서도소리의 진수를 선보였고, 비로소 1984년, 68세의 나이에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세부종목 배뱅이굿)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1990년에는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고, 2002년에는 제9회 방일영국악상을 수상했으며, 1999년에는 83세의 나이에 평생 작곡한 작품을 모은 『가창총보』를 출판하였다. 이후에도 공연과 창작을 이어오던 이은관은 2014년 3월, 향년 98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한 세기를 이어오며 소리로 대중의 애환을 달래온 낭월 이은관. 비록 지금은 우리 곁에 없지만 생전에 채록한 육성을 담은 다큐드라마의 형식을 통해 낭월의 파란만장한 삶과 예술세계를 생생하고도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뭐 이런 얘기하잖아요. 늙으니까 이런 생각이 나요.

죽은 다음에 남는 거 아닙니까? 젊어선 그런 생각 못했는데요.

늙고 보니까 지금 한 가지라도 더 내놓고 가야 되지 않느냐?

(방송에 담은 이은관의 육성 中-국립무형유산원에서 채록)

EBS-FM <다큐드라마-문화가 된 사람들>은 ‘에라 만세 놀구나요,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김금화’편 방송 이후, ‘왔구나, 배뱅이가 왔구나, 서도소리-이은관’(10/10~15), ‘화살을 쏘면 쏘는 대로 나간다 이거야, 궁시장-유영기’(10/17~22), ‘이완된 상태에서 상체의 무게를 손 끝에 실어라, 가야금산조 및 병창-이영희’(10/24~29), ‘방짜 원대장이 가는 길, 유기장-이봉주’(10/31~11/5), ‘달이 떴다 지도록 놀아요, 강강술래-박용순’(11/7~12), ‘줄에 몸을 담은 것이 참 잘했다, 영산줄다리기-김종곤’(11/14~19) 편이 일주일 간격으로 방송된다.

“남들이 무당이라고 흉을 봐도 공연에 나가서 열심히 춤추면서 뛰고, 금반지 팔아서 민속경연대회에 나가고, 저기 유럽에 가서 우리 굿을 알리고, 국가무형문화재로 인정을 받아서 우리 무속을 반석에 올려놓은 것. 그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보유자 김금화(10월 3~8일 방송, 다시듣기 가능)

“‘왔구나, 왔구나. 이은관이 배뱅이가 다시 살아 왔구나, 왔구나.’ 울었어요. 목이 나와 가지고, 그렇게 다시 소리를 했습니다.” - ‘서도소리’ 보유자 이은관(10월 10~15일 방송)

“화살은 장단이요, 활은 예천이라 그래요. 화살은 장단이라고 한 원인이 인간문화재, 무형문화재 탄생도 다 거기서 나왔고, 아부지 슬하에서 나오신 분도 계십니다.“ - ‘궁시장’ 유영기 보유자(10월 17~22일 방송)

“국악예술학교 선생 한 게 제 일생에 굉장한 도움을 만들어 준 거예요. 제가 국악계에서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건 다 그 어른들이에요. 그 어른들 아니면 오늘의 제가 없죠.”

-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영희 보유자(10월 24~29일 방송)

“내 방짜유기가 다르다면 아기자기하고 이쁘게 하고 그런 건 누구만큼 못해도, 이렇게 대형물 제작하는 거는 누구도 나 못 따라올 거예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못 따라올 겁니다.”

- ’유기장’ 이봉주 보유자(10월 31일~11월 5일 방송)

“지금 우리 전통으로 하는 건 최소심 선생님한테 배웠어요. 처음엔 강강술래 하다가 놀이할라믄 딱 세워놓고 가르쳐. 시골 엄마들이 얼마나 잘 하겄어. 하루 종일 밭에서 밭 매고 밤에 와서 하는데요.”

- ‘강강술래’ 박용순 보유자(11월 7~12일 방송)

“내한테 맡겨진 조교면 조교, 기능보유자면 보유자로서, 농사꾼으로서 내가 모든 일에 성실하고 진실했다고 봅니다. 열심과 성실로 다 한 깁니다.” - ‘영산줄다리기’ 김종곤 보유자(11월 14~19일 방송)

EBS-FM <다큐드라마-문화가 된 사람들>은 11월 19일까지 월~토 오후 4시, EBS FM(수도권 기준 104.5MHz), EBS 인터넷 라디오 '반디', 스마트 폰 어플리케이션 '반디' 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끝. (관련 사진 별첨)